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7배 큰 크림대빵, 8인분 컵라면…MZ 호기심 끌어당긴 '점보 먹거리'

2024.02.29 11:00

SPC삼립이 60년 동안 효자 상품 역할을 한 크림빵보다 7배 가까이 큰 '크림대빵'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편의점 GS25가 8인분짜리 팔도 점보도시락 등 '점보 라면'을 연이어 내놓은 데 이어 빅사이즈 제품군이 빵까지 넓어진 것. 먹거리 제품 용량을 불변의 기준인 1인분 대신 7, 8인분으로 늘린 역발상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등 젊은 층의 호기심을 제대로 끌어당겼다. 28일 SPC삼립에 따르면 21일부터 주요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크림대빵'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 빵은 SPC삼립이 1964년 처음 출시한 '정통 크림빵' 출시 60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을 6.6배 키운 한정판 제품이다. 크림대빵은 크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빵집 케이크 구매 시 들어 있는 빵칼이 담겨 있다. 가격은 8,800원으로 크림빵(1,400원)의 6.3배다. SPC삼립은 단순히 크림대빵을 소비자에게 내놓는 데 머물지 않고 제품을 이용한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①크림대빵 여섯 입 만에 완빵하기, ②크림대빵으로 소두 인증샷 찍기, ③축하케이크 활용하기 등 '크림대빵 사용 설명서'를 제품 속에 담은 게 대표적이다. 이미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크림대빵 챌린지 인증 사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SPC삼립은 또 다음 달 17일까지 '60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제품 속 종이 트레이 뒷면에서 60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찾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참여자에게 아이패드 프로 등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다. 맛과 형태는 유지하되 대용량으로 바꾼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입증했다. GS25는 지난해 5월 점보 라면 시리즈 1탄으로 팔도 점보도시락을 출시하고 2탄 공간춘쟁반짬짜면, 3탄 오모리 점보도시락도 연달아 선보였다. 점보 라면 시리즈는 지난해 말까지 200만 개 팔리면서 라면 시장 매출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을 제치기도 했다. 빅사이즈 먹거리 제품은 과거 먹방 유튜버나 연예인들이 하던 대용량 음식 먹기를 일반인들도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출현했다. 이는 MZ세대 사이에서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현상과 맞닿아 있다. 대용량 먹거리를 즐기는 방식이 혼자 다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SPC삼립이 내세운 크림대빵 챌린지처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제품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먹거리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며 "등산, 소풍, 캠핑 등 야외 활동 때 대용량 제품으로 나눠 먹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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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 원 찍은 비트코인... 강세장 시작인가, 거품인가

비트코인이 원화시장에서 9,000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가격 상승 속도에 비례해 "투자자산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전통적인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오후 3시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 오른 8,66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19% 이상 상승해 28, 29일 이틀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년 3개월 만에 개당 6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6만1,000달러대에서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상승은 장기 강세장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공인된 경로를 통해 대규모 기관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승인한 1월 11일 이후 기관은 하루 평균 2억 달러(약 2,674억 원)를 현물 ETF에 투자했다. 지난달 26일까지 현물 ETF 누적 투자액은 60억 달러(약 8조 원)를 돌파했다. 이 때문에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개인투자자의 포모(FOMO·나만 뒤처진 것 같은 공포감)가 쌓아 올린 강세장과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다. 게다가 온체인 데이터상에서도 큰손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고래'가 비트코인을 축적하면서 온체인 데이터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들은 38%의 비실현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큰 만큼 기관에 이어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4월 중순 반감기(채굴 보상이 줄어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 5월 중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 호재성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은행 불안 재점화가 비트코인 가치를 부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바뀐 것도 긍정적 요소라고 봤다. 주목도가 상승하는 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22일 블로그에 올린 '비트코인 ETF 승인-벌거벗은 황제의 새 옷'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현물 ETF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의 공정가치는 여전히 '0'이고 '범죄통화'라며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라 불리는 최근의 현저한 침체기 동안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가격 조작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승세가 거품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지난해 거래량은 2019~2021년 평균 거래량(200만 비트코인)의 4분의 1 수준인 50만 비트코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실거주 의무 완화에 전세 속속... "전셋값 상승 제동엔 한계"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3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확정되자 해당 단지에서 전·월세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이 물량이 아주 많지는 않아 전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의 실거주 의무 적용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단지에서 국회가 3년 유예 방안을 확정한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집주인이 전세를 놓기 시작했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주택법 개정안은 이달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최초 입주일로부터 바로 실거주해야 하는 의무가 사라진 만큼 해당 단지에선 전세를 놓아 잔금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말 입주에 들어간 서울 강동구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는 현재 인근 중개업소에 50여 개의 전세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 단지는 전부 일반분양으로 공급돼 모든 가구가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다 보니 1월만 해도 개정안 통과가 불투명해 전세로 나온 물량이 아예 없었다. 이달 입주에 들어가는 경기 하남시 덕풍동 '더샵하남이디피스'에서도 120여 가구가 신규 전세 물량으로 나왔다. 두 곳 모두 입주가 급하다 보니 대체로 급매 물량이 많다. 6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에서도 현재 120여 개의 전세가 등록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까지 시간이 꽤 남았지만 실거주 의무가 풀린 만큼 미리 세입자를 받아 잔금 날짜에 쫓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번 3년 유예 개정안 통과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 물량에 다소 숨통을 틔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거주 의무 적용 단지는 총 4만9,000여 가구로 추산되며 이 중 11개 단지(6,544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만 해도 올해 입주 물량이 수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 가구에 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도 불확실성이 크다. 실거주 의무가 3년만 유예돼 전세기간은 길어야 3년이다. 장기 전세가 불가능하다. 이런 구조에선 전세 물량이 많이 나오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2년 뒤 오히려 시장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거나 집을 팔기 전까지 실거주 의무를 충족하도록 하는 식의 대안이 필요하다"며 "전세 매물이 일부 늘겠지만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2월 마지막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올라 41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고 수도권 전체 전셋값도 0.06% 올라 상승 추세다.

AI 서버 시장서 미국 지배력 더 강해졌다...美 빅 4 점유율 60% 넘어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전 세계 서버 여덟 대 중 한 대가 AI 서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중 미국 빅테크 4개사의 점유율이 63%를 차지해 AI 시장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서버 시장은 지난해보다 2.05% 늘어난 1,365만4,000대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은 계속 AI서버 배치에 초점을 맞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약 12.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서버 출하량을 계산하면 165만2,000대로 예상되는데 이대로라면 29%가량 성장한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2023년 AI서버가 전체 서버 시장에서 9%를 차지해 118만3,000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AI서버 시장의 큰손은 미국 빅테크 4개 업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20.2%), 구글(16.6%), 아마존웹서비스(AWS‧16%), 메타(10.8%)의 AI서버 점유율을 합치면 약 63%에 달한다고 봤다. 지난해 점유율(65%)보다 약간 줄었지만 AI서버 시장 규모가 크게 느는 점을 감안하면 빅4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계속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테크기업 BBAT(바이두,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의 AI서버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4.8%로 떨어졌다. 정보기술(IT)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AI서버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가 시장의 70%를 장악했는데 경쟁사와 빅테크 기업들은 주도권을 빼앗을 방안을 찾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앞에는 몇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봤다. 먼저 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출 금지로 인한 중국의 'AI반도체 자립' 노력이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직전 8% 넘게 빠지며 요동쳤던 건 중국 리스크 요인이 컸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주목할 만한 적으로 떠올랐다"며 "엔비디아가 내놓은 중국 전용 솔루션은 잠재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이들은 엔비디아에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지만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자급자족에 나선다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