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 같네" 차세대 프로토 홀로그램 선보인 김태환 크리에이티브멋 대표

2024.06.26 05:00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다. 가상인간(버추얼 휴먼)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행사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팬들은 각자 좋아하는 플레이브의 구성원들과 한 화면에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마치 실제 인물과 촬영한 것처럼 자연스러워 탄성을 자아낸 사진의 비결은 프로토 홀로그램이었다. 홀로그램이란 특수 렌즈나 반사체를 이용해 영상을 허공에 띄워 360도 모든 방면에서 볼 수 있는 입체 영상이다. 그러나 영상이 흐릿하고 자연스럽지 못해 쓰임새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프로토 홀로그램은 기존 홀로그램의 한계를 뛰어넘어 실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영상으로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덕분에 유명 연예인과 기업들이 공연이나 전시회 등 각종 행사에 잇따라 프로토 홀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인물이 프로토 홀로그램을 국내 도입한 신생기업(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멋의 김태환(44) 대표다. 서울 성수동 크리에이티브멋 스튜디오에서 김 대표를 만나 프로토 홀로그램의 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미국 프로토 홀로그램사가 개발한 프로토 홀로그램은 컴퓨터와 5세대(G) 이동통신이 결합된 신기술이다. 컴퓨터로 만든 영상을 5G를 이용해 특수 영상기기에 전송해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멋 스튜디오에 설치된 프로토 홀로그램용 영상기기는 커다란 직육면체의 자판기처럼 생겼다. 내부에 영상을 수신해 구현하는 컴퓨터가 들어 있는 이 기기는 메인 서버에서 원격 전송한 영상을 받아 전면의 8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통해 4K 영상으로 재현한다. "기존 홀로그램은 어두워야 영상이 보이고 색 표현에 한계가 있었죠. 반면 프로토 홀로그램은 OLED 화면을 사용해 밝은 조명에서도 잘 보이고 색 표현에 한계가 없는 차세대 홀로그램이죠." 김 대표가 보여준 프로토 홀로그램 영상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가 노트북을 작동하자 가수 아이유가 걸어 나와 노래를 부른다. 실제 인간처럼 아이유의 발밑에 자연스럽게 그림자까지 따라다녔다. 이어서 세상을 떠난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등장해 그의 히트곡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춘다. 마치 부활한 잭슨의 공연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영상의 원격 전송이 가능해 직접 가지 않고도 해외 공연이나 전시가 가능하다. "지난해 아이유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에서 출연하지 않고 프로토 홀로그램을 이용해 작은 공연을 했어요. 전 세계 유명인들이 굳이 현장에 가지 않고 해외 공연을 할 수 있죠." 더욱 놀라운 것은 기존 홀로그램에서 할 수 없던 사람과 프로토 홀로그램의 합성이다. 스튜디오 뒤쪽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 서자 멀리 떨어진 프로토 홀로그램 기기 화면에 플레이브 구성원과 나란히 선 모습이 보인다. "쌍방향 소통 기능이 프로토 홀로그램의 핵심이죠. 실시간으로 화면 속 인물이나 의상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한 화면에 합성할 수 있어요." 스튜디오 한편에는 24인치 투명 OLED 화면의 작은 프로토 홀로그램 기기도 있다. 화면 속에 명품 가방이나 시계 등 상품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황제 가면 등이 둥둥 떠있다. 손으로 건드리면 작동하는 터치 스크린 방식이어서 자세한 설명 등을 볼 수 있다. "작은 기기는 매장이나 전시회 등에 설치할 수 있죠."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나인커뮤니케이션의 프로토 홀로그램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프로토 홀로그램 사업을 시작했다. 의료기기 업체 케어랩스의 자회사인 나인커뮤니케이션은 미국 프로토 홀로그램사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CES)에서 프로토 홀로그램을 보고 반해 나인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인수했죠." 이후 프로토 홀로그램사에서 만든 기기를 국내 독점으로 들여왔다. "대당 2억 원짜리 기기 7대를 갖고 있어요. 영상을 전송하는 메인 서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프로토 홀로그램 본사에 있죠. 두 달에 한 번꼴로 소프트웨어를 갱신하는 등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직접 영상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 옆에 프로토 홀로그램 전용 연구실을 마련했으며 MDR, 더포스트랩, 플러스비, 뮤지엄멋 등 4개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크리에이티브멋은 영상감독, 광고전문가 등이 모인 창작집단이고 그 아래 영상제작업체 MDR, 시각효과와 인공지능(AI) 영상을 개발하는 더포스트랩, 대중문화 홍보업체 플러스비, 서울 신당동에 전시 공간 뮤지엄멋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요. 직원을 모두 합치면 100명 넘어요." 해외 법인도 있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이 있어요. 여기서 중국 여배우 유역비, 한류스타 송혜교 전지현 김수현 등과 중국을 겨냥한 광고 영상 등을 만들어 공급했어요. 지금은 중국 정부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 때문에 현지 사업이 위축됐는데 한한령이 풀리면 중화권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겁니다." 이와 함께 디렉터쇼릴닷컴이라는 독특한 사이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선보인 이 사이트는 다양한 광고 영상과 뮤직비디오 등을 모아놓았다. "창작자와 기업들을 연결해 주는 사이트죠. 광고 제작을 원하는 기업이 다양한 영상을 보고 원하는 창작자를 고를 수 있어요. 무료로 운영하는 이 사이트에 영상 2만 개가 들어 있어요." 이렇게 4개 자회사와 디렉터쇼릴닷컴, 프로토 홀로그램이 어우러져 크리에이티브멋의 창작 생태계를 이룬다. "여러 회사들이 어우러져 파급 효과를 낳죠.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영상 기획부터 제작, 운영까지 하는 종합 콘텐츠 솔루션 회사를 지향해요." 덕분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구찌, 나이키, 포르쉐, 아우디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일하고 있다. "지난해 200편 이상의 광고 영상을 찍으며 많은 회사와 협업했어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광고 영상, LG전자의 CES 영상, 미디어아트 행사인 서울 한남동 구찌가든 행사 등을 진행했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싱가포르의 카펠라 리조트 광고 영상도 제작했어요." 가수 김범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과 다양한 프로토 홀로그램 행사도 진행했다. "프로토 홀로그램을 이용해 김범수씨가 '여행'이라는 신곡 발표 행사를 했고 아이유는 지난해 미디어아트 전시회 '순간'을 진행했어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스타가 방문한 홀로그램 트럭도 운영했죠." 올해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세계적 게임업체 로블록스 및 국내 가수와 이색 홀로그램 행사를 갖는다. "로블록스의 인기게임 '입양하세요'에 나오는 캐릭터와 함께 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행사를 준비 중이죠. 또 유명 가수가 올해 진행하는 7개국 해외 공연에 프로토 홀로그램 활용을 검토 중입니다." 압권은 프로토 홀로그램을 이용해 고인이 된 국내 모 유명 가수의 신곡을 발표하는 행사다. "AI로 외모를 만들고 음성을 덧입혀 고인의 신곡을 발표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상업적으로 접근할 생각이 없어서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가를 신곡으로 만들었어요. 유족과 적극 논의해 볼 예정입니다." 세계적 영상제작업체,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에서도 프로토 홀로그램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적 영상제작업체와 대형 영상물을 알리는 행사를 프로토 홀로그램으로 준비 중입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도 프로토 홀로그램 사업을 하고 싶다며 찾아와 논의 중이죠." 서울예대 광고창작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뉴미디어로 석사를 마친 김 대표는 원래 유명 광고영상(CF) 감독 출신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부터 S9, 배우 공유가 출연한 동서식품의 커피 '카누' 등 그가 제작한 광고영상은 500편이 넘는다. "대학생 때 핑클이 출연한 라면 광고 제작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CF 일을 시작했어요. 졸업 후 23세 때 광고계 스타였던 채은석 감독의 제작사 죤앤룩에 입사했어요." 이후 10여 년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3년간 유학했다. "영국 런던예술대학 레이번스번 칼리지에서 공부를 했는데 모두 아는 내용을 가르치니 학비가 아까워 돌아왔죠." 마침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사랑합니다필름으로 옮겼다. "유명한 수요일 감독이 대표인 회사에서 홍콩과 중국회사 법인의 대표를 맡았어요. 거기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2020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죠." 크리에이티브멋은 지난해 2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 원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12%를 기록했죠." 투자는 지난 2월 120억 원을 받았다. "우리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를 받았어요. 돈 때문이 아니라 내년 상반기 중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받았어요." 앞으로 그는 로봇 사업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홀로그램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새로 영입한 관련 전문가가 다음 달 출근하죠. 분야나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독특한 일을 하는 창작집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현지시각기준] 한국 미국
  • [KEB하나은행 기준]
  • [단위]국제 : 달러/배럴국내 : 원/리터

SK이노베이션 '포드합작법인' 블루오벌SK, 7,77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공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법인(SK 배터리 아메리카)의 50% 자회사인 블루오벌SK가 7,779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의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유상 증자는 주주 배정 방식이며, 조달할 재원은 전액 시설 투자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신주 발행이 없어 주식 수와 발행가, 발행 금액 산정 방법 등은 적지 않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블루오벌SK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이 2022년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5조1,000억 원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이번 증자에도 양 사가 같은 비율로 출자할 예정이다. 납입 완료일은 28일이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모두 완공 시 SK온의 생산 능력은 12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유상 증자 등에 사용될 자금 5,556억 원을 SK온 미국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에 대여한다는 공시도 했다.

여야 불 당긴 반도체특별법...22대국회 문턱 넘고 타오를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 산업에 100조 원 규모의 정책 금융을 지원하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반도체특별법)'을 발의한다. 올해 일몰 예정인 반도체 산업의 세액 공제 기간을 연장하고 비율도 지금보다 10% 높이는 조세특례법 개정도 추진한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반도체 직접 보조금 조항을 담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안을 발의한 지 엿새 만에 거대 야당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업계는 국내에서도 반도체 지원만을 위한 단독 법안이 마련될지 기대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25일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국가적 차원의 반도체 비전 설계를 위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안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안은 △반도체특별법 제정 △조세특례법 개정의 '투 트랙'으로 추진되는데 같은 당 김한규 의원이 19일 당론으로 발의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개정안까지 넓히면 민주당의 반도체 지원안은 큰 틀에서 여당인 고동진 의원안과 비슷하다.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국가위원회(고동진 의원안은 대통령소속 특별위원회) 설치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 비용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부담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지속 △해외인력 유치 지원 및 중소기업 고용보조금 지급 확대 등이 모두 같다. 두 당의 지원책이 갈라지는 지점은 직접 보조금 지급 여부다. 고동진 의원안은 "국가와 지자체는 반도체클러스터 생산시설 구축 등을 위해 필요한 보조금 등의 특례 제공을 해야 한다"고 직접 보조금 지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보조금 규모는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대통령령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태년 의원은 "세제 혜택과 정책 금융을 대폭 확대해 보조금과 같은 직접 효과가 나타나도록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100조 원 규모의 정책 금융까지 더하면 직접 보조금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특구 인접지역 주민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고 △반도체 특구로 지정된 지역의 지자체가 신재생에너지 설치 지원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여당의 안과는 다른 지점이다. 업계는 '달라진 정치권 기류를 확인했다'는 반응이다. 2022년 1월에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애초 반도체특별법으로 추진됐지만 대기업 특혜 논란 등으로 이차전지, 첨단모빌리티 등 다른 첨단 산업까지 지원 대상을 넓힌 일반법으로 지정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원은 적고 규제는 늘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날 "여야 모두 지원 가능성만 열어둔 것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반도체 산업만 따로 지원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많이 진전된 셈"이라며 "(첨단전략산업법의 전철을 밟지 말고) 애초 취지에 맞게 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미국 등이 반도체법을 발표하면서 여야 합의를 도출할 만한 지원 법안이 나왔다"며 "반도체특별법이 통과되면 첨단전략산업특별법보다 지원 대상이 구체적이라 시행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전으로 요약되는 각국의 반도체 경쟁에서 기반 시설을 제때 갖추는 세심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국정감사 기간 양향자 전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송·변전망 구축 사업 42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제때 지어진 사례는 7개에 그쳤다. 나머지 83%(35건)는 평균 41개월(3년 5개월) 이상 미뤄졌고 최대 7년 6개월 동안 늦어진 공사도 있었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전력 등 반도체 산업 기반 시설을 갖출 때 지역 주민이 반대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킨값 인상 후폭풍? 국세청, 제너시스BBQ 특별세무조사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 운영사인 제너시스BBQ 그룹이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달 초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주로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한다. 이번 세무조사를 정기 조사가 아닌 특별 조사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세청과 제너시스BBQ는 "세무조사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BBQ치킨이 최근 가격을 올리자 세무조사 타깃이 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BBQ치킨은 4일 황금올리브치킨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