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9000억 사나이' 오타니, 아내 소개 "평범한 일본인"

2024.03.01 12:24

‘깜짝 결혼’을 발표한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아내는 이해심이 많은 평범한 일본 사람”이라고 배우자를 소개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결혼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오타니는 일본 닛칸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정말 평범한 일본인이다.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3∼4년 전에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을 했다”며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문서상의 정리를 마치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굳이 결혼 발표를 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시끄럽고, 결혼을 해도 시끄러우니까. 야구에 집중하려고 결혼을 발표했다”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오타니는 아내의 신상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연애방식과 아내를 향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는 일본에서 짧은 기간에만 만났다. 밖에서 만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실내 데이트만 했다”며 “아내가 시즌 중에는 미국에 거의 오지 않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이곳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있으면 즐겁다. 계속 함께 지내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아내의 이해심을 매력으로 꼽았다. “다저스와 계약에 아내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아내는 내 여러 상황을 늘 잘 이해해준다”며 “(반려견) 데코핀을 키우는 것도 내가 결정해 아내에게 전화로 말했는데, 잠시 놀랐을 뿐 내 결정을 이해해줬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투타를 겸업하며 데뷔 첫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탔고, 2021년과 2023년에는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지난해 12월에는 10년 7억 달러(약 9,334억5,000만 원)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퇴직금 2억 털어 30년 전 옛 제자들에게 어선 선물한 스승

“선생님의 사랑으로 바다에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교단에서 퇴임한 60대가 과거 첫 부임한 학교에서 인연을 맺었던 옛 제자들에게 퇴직금을 털어 어선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의도에서는 특별한 어선 진수식이 열렸다. 30여년 전 신안 하의고등학교에 윤리 교사로 초임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하동연(63)씨가 퇴직금 2억 원으로 마련한 해성호(4.1톤 연안복합)를 50대에 접어든 당시 제자 2명에게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날 진수식에는 하씨의 지인들과 하의도 어은 2구 마을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해성호의 공동선주가 된 제자 김광권·김남진씨는 어릴 적부터 어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 고향에 머물며 어업과 잠수로 생업을 이어왔다. 맨손 어업의 한계에 부딪힌 이들이 어선을 구매하려 했지만 자금 준비로 고민한다는 사정을 접한 하씨가 제자들을 위해 퇴직금을 선뜻 내준 것이다. 하 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에서 좋았던 추억과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제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보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정년퇴임한 그는 서울에 살며 가끔 제자들을 보기 위해 하의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권·김남진씨는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보살펴 줘 감사하다”면서 “바다에서 꿈을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종석 "통합 마지막 기회"... 탈당 질문엔 "정치는 생물"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총선 승리는 이재명 대표가 가장 급한 것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재차 판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이재명(친명)계가 차기 당권 경쟁 등을 고려해 컷오프시켰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총선에서 패배하면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고위원회에서도 번복되지 않을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로 대체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저녁 왕십리역 광장에서 친문·비명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 등과 함께 선거 유세를 재개한다. 최고위원회의 '반전'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압박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다. 다음은 임 전 실장의 일문일답.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상징적 전사가 적합하다고 했다. "총선을 시작할 때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여기서 멈춰 세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중·성동갑은 민주당의 대표적 약세 지역 중 하나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31%로 패배했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22.9%로 패배했던 강남3구 외에 대표적 약세 지역이다. 유권자 지형이 지난 10여 년 동안 무섭게 변한 곳이다. 중·성동갑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총선에 나선 것이고, 나아가서 감동이 있는 통합을 통해서 반드시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최고위에서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된 전현희 전 의원 인준을 의결하고 당무위 부의하겠다 했다. "최고위 절차상으로는 그렇다. (그래서) 오늘 재고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제 가슴 안에 있다.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씀했다. 지금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막아달라는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최고위가 밤샘 토론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이대로 총선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한데 최고위원들께서 지역구로 흩어지지 마시고 몇날 며칠이라도 밤을 새워 위기감과 절박함을 갖고 다시 재고해 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권에 대한 도전, 친문계의 당 장악을 우려해 공천 배제했단 얘기가 나온다. "총선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끝나는데 총선을 패배하고도 민주당의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지금 그게 무슨 의미 있는 얘기겠나." -어제 전략공관위 발표 이후 오늘 입장발표 전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얘기 나눴나. "답변드리지 않겠다. 다음에 답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전략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하고,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지도부 의견이 있다. "중·성동갑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기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 전에 접촉할 수 있는 당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과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등록했다. 예비후보 절차 일정 관련해 당에 여러 번 문의했다. 지난 8일 3차까지 후보 등록하지 않으면 검토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예비후보 적격심사를 출마 선거구를 지정해서 신청해야 되느냐고 꼼꼼히 물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지금 유권자 지형과 현재의 정서 속에서 새로운 분이 오셔서 중·성동갑에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것인지, 전략적 실무적 검토를 한 건지 되묻고 싶다." -탈당이나 무소속도 고려하고 있나. "누구보다도 총선 승리를 바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와 당 최고위 아닐까. 총선을 끌고 가셔야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가장 높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다시 한번 고민해 달라는 거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씀드린 점도 그 답이다." -다른 지역 요청하면 고려해 보실 수 있나. "그런 고민 하고 있지 않다."

한국 문학 알리는 에이전트 향한 “왜 하필 한국인가”에 대한 대답, 여기에 있다

바바라 지트워. 최근 한국 문학의 세계적인 활약상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이름이다. 김영하 작가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시작으로 신경숙, 한강, 정유정, 편혜영 등 한국 작가의 작품을 영미권을 비롯한 세계 출판시장에 선보인 출판 에이전트이다. “존재 이유를 찾은 사람처럼” 한국 작가를 널리 소개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고 말하는 그가 이번에는 ‘한국 여행기’를 냈다. 지트워의 ‘한국에서 느낀 행복들’은 한국 문학을 출판하면서 수많은 이들에게 들은 “왜 하필 한국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사실 여행기라고 딱 잘라 말하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한국 전통문화와 관광지를 비롯해 신경숙 작가 소설에 나오는 고기만두, 이정명 작가 소설의 파전, 김치, 보리 술빵 등 한국 음식 조리법도 실었다. 이 책은 이미 영국과 미국, 호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출판돼 한국 문화 전파에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머지않아 한국 작가 중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지트워는 한국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도 “한국 작가의 기여는 내 책의 보석 같은 부분”이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한국 에세이와 여행기, 조리법 등 다양한 글로 구성된 책을 낸 이유는. “한국의 정보가 다양하게 담긴 책을 쓰고 싶었다. 쓰면 쓸수록 책은 저절로 형태를 갖춰갔다. 한국 작가들의 목소리를 더하자 책이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국 작가들이 내게 준 이야기를 사랑한다. 예컨대 비 오는 날엔 파전을 만든다는 이 소설가의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 그 자체 같았다.” -한국 문학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는. “내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를 찾을 수 없어 벽에 부딪혔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다. 한국 문학을 처음 발견했을 때, 작가들이 훌륭한데도 국제 출판계의 누구도 이들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었다는 점에 놀랐다. 한국 문학을 소재로 일하기 시작하자 다시 (업무에) ‘몰입’하게 됐고, 지금도 여전히 몰입의 상태다.” -책에 묘사된 한국의 풍경들은 대부분 고요하지만, 세계에 소개되는 한국 문학은 고요하기보다는 격동적이다. “위대한 문학이란 현실을 반영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역사로 인해 한국 문학은 더 격동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 사회는 성소수자 문제 등에서 보수적인 나라였고 여전히 그렇지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책에 나오는 한국의 여러 관광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한국전쟁과 이산가족의 아픔, 북한 주민의 공포를 몸소 느낀 비무장지대(DMZ)이다. 처음엔 혼자 방문하고, 반디 작가의 ‘고발’이라는 북한 반체제 소설 출판을 축하하려 한 차례 더 찾았다. (이 소설은) 전 세계가 DMZ와 한국을 이해하도록 이끌었다. 출판 에이전트 경력에서 가장 중요하고 엄청난 순간이었고, 단지 책을 파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독자들이 없었다면 내 책은 출간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은 독자가 없다면 완성되지 않는다. 마치 연극이 관객 없이는 살아 있지 않듯이 말이다. 나의 책과 다른 모든 책의 동반자가 돼줘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