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독재자' 푸틴 두 딸 공개석상 등장… 권력 이양 수순일까

입력
2024.06.09 22:33
수정
2024.06.0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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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군사업계 종사 두 딸, 포럼 연설
"후계자에 대한 점진적 권력 이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호노바(37)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호노바(37)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EIF) 연사로 나섰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권력 계승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푸틴 대통령의 딸로 알려진 마리아 보론초바(39)와 카테리나 티호노바(37)가 지난 5~8일 열린 SPIEF에서 연설했다고 전했다.

작은딸 티호노바는 지난 6일 군산복합체의 기술 주권 보장에 관해 영상을 통해 강연했다. 러시아군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러시아 국가지력발달재단(NIDF) 총책임자로서 포럼 연사로 나섰다. 티호노바는 강연에서 국가 주권을 강조하고, 기술 주권 증진을 위한 국방 부문의 과제를 설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큰딸 보론초바는 지난 7일 생명공학 혁신에 관한 연설을 펼쳤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 과학진흥협회를 대표해 연설했다. 티호노바는 이전에도 SPIEF에서 연설한 적이 있지만, 보론초바까지 연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이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과 전 부인 류드밀라 사이의 딸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83년 승무원 출신 류드밀라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으나 2013년 이혼했다. 푸틴 대통령은 딸들이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손주들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름 등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에 대해서도 가족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는 없다. 다만 두 사람은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영국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재산 일부를 가족 이름으로 은닉했다고 추정한다.

외신은 두 사람이 최근 수년간 포럼, 업계 행사 등을 통해 점점 더 공개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 선임연구원도 "후계자에 대한 점진적 권력 이양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도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의 자녀들은 기업과 정부 내 자리를 점점 더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부모가 권력과 영향력의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집권 5기 취임식을 열고 2030년까지의 6년 임기를 시작했다. 현재 72세인 푸틴 대통령은 다음 대선까지 출마가 가능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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