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겨누는 총격범 ‘정조준’ 모습 공개… ‘경호 부실’ 논란 가열

2024.07.15 00: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를 했던 범인의 총격 순간과 최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건물 지붕에 엎드려 표적을 향해 총기를 조준하는 장면을 사건 당시 지상에 있던 누군가가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경호 부실’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TMZ는 14일(현지시간)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추정되는 남성의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인근에서 찍힌 1분 34초짜리 영상에 대해 TMZ는 “총잡이(Gunman)가 망원경 또는 조준기로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보이고,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며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생생히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남자는 갈색 긴 머리를 하고 회색 티셔츠, 카키색 바지를 입고 있다. 방아쇠를 당기기 전 멀리서 조심스럽게 표적을 조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 공개 분량에 발포 장면은 없었다. 총성이 수차례 울린 뒤, 사람들의 비명이 잇따랐다. “총격범이 총구 방향을 돌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 “누군가 총에 맞았다” 등의 말도 이어졌다. 잠시 후 지붕 위 남성은 아무 움직임 없이 누워 있었는데,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 순간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건물 위에 있던 동일한 남성을 찍은 다른 영상을 입수해 총격 당시 순간을 재구성했다. 총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 상처 등을 분석할 때, 해당 남성이 있던 지붕은 사격 위치와 일치한다는 게 NYT의 판정이다. 이러한 동영상들의 존재는 결국 ‘허술한 경호’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3자가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개된 장소에서 버젓이 유세장의 대선 후보를 향해 총격을 가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한 그레그 스미스는 자신이 총격범 추정 남성의 존재를 경찰 및 SS에 알리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연설 시작 5분 후쯤, 소총을 들고 건물 지붕 위로 기어올라가는 남성을 봤다며 “100% 보안 실패”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격자 벤 메이저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메이저는 “한 건물 옥상에 있던 남성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봤다. 총은 못 봤으나 의심스러워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다. WSJ는 이를 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SS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론’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백악관 SS는 현직 대통령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의 경호도 담당하는 조직인 탓이다. 당장 공화당은 SS의 보안 및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총 맞고도 '주먹 불끈' 트럼프… 정치 테러에 출렁이는 美 대선판

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에 맞았다. 하지만 부상 부위가 귀 윗부분이라 치명상을 피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대선을 불과 석 달여 앞둔 시기의 ‘정치 테러’였다는 점에서 대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당장 임박한 공화당 전당대회 흥행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다가 총격을 당해 귀 윗부분을 다쳤다. 그는 잠시 몸을 숙여 연탁 뒤에 숨어 있다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 보호를 받으며 무대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는 쇼맨십도 발휘했다. 이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피를 많이 흘렸고 (그것을 보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긴급 치료를 받고 이날 퇴원했다. 저격범은 SS 요원이 현장에서 사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유세 참석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당국은 이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용의자라고 밝혔다. 아직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FBI 발표 뒤 외신들은 크룩스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총격범의 무기 소지가 가능했던 것은 유세장 밖의 건물 옥상에서 무대 위를 겨눴기 때문이라고 버틀러카운티 검찰은 설명했다. 사법 당국은 총격범 시신에서 AR-15 공격용 소총을 회수하고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 중이다. 총격 성토에는 이념이 따로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그(트럼프)가 안전하고 잘 있다는 얘기에 감사하다”며 “이런 종류의 폭력은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단결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도 했다. 양당 의회 지도부와 세계 각국 정상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녕을 기원하고 정치 폭력을 비난했다. 이 사건은 대선 레이스에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정치 테러 피해자에게 여론이 우호적으로 흐르는 게 통상적 현상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부동층 흡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서 피 흘리는 얼굴로 지지층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것도 지난달 대선 후보 TV 토론 당시 고령 약점을 노출, 당내 사퇴 촉구로 곤경에 처한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자신은 강인한 지도자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연출한 행동일 공산이 크다. 유명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행자 때 경험을 잘 살린 셈이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심은 인상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부통령 후보군이 총대를 메고 있다.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엑스(X)에 “트럼프가 ‘독재 파시스트’라는 바이든 캠프의 수사가 트럼프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썼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엑스에 “하나님이 트럼프를 보호하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피 흘리며 주먹을 흔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이) 2024 선거를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목도는 이날 사건 덕에 극대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이 자리에 예정대로 참석할 생각이다. 공교롭게도 최악의 정치 테러가 공화당 전당대회 최고 흥행을 위한 판을 깔아준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며 “우리는 악에 맞서 저항할 것이고,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러에 뺏긴 크림반도 정조준... 미사일도 '일방통행'서 '양방향'으로"

서방의 무기 지원 재개를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림반도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열세였던 전쟁 흐름을 뒤집기 위한 '반격'의 시작점으로 양국 관계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크림반도를 지정한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전황과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거리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핵심 목표물로 삼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도움(미사일 지원 등)으로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크림반도 구석구석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러시아의 '일방통행'(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만 보였던 이곳에서 미사일이 점점 '양방향'(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은 뒤, '세력 확장' 통로로 활용해 왔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에는 남부 전선으로 병력·군수품을 보급하는 병참 기지로 쓰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의 해군 함대 사령부도 주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지(聖址)'라고 부를 정도로 집착을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향해 미국산 장거리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한 게 대표적이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거듭 지원 요구를 해 온 장거리 무기다. 에이태큼스 확보로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의 크림대교, 세바스토폴 러시아 해군기지 등을 미사일 사정권에 넣게 됐다. 물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당장 크림반도 공격 효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크림반도 공격이 당장 최전선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닌 듯하다면서도 "크림반도를 작전 기지로 사용해 온 러시아의 점령 비용을 상승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방이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타격'에 쓰는 것은 강력히 불허하는 탓에, 옛 우크라이나 영토이자 현재 러시아가 주둔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적 위협'으로는 최적의 장소라는 얘기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측면에서도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국경을 접한 '친러시아 성향' 벨라루스와의 긴장 완화에 나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추가 병력 철수를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폴란드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거쳐 자국으로 접근하는 러시아군 미사일을 직접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방공망을 제공하게 되는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언론 "트럼프 총격범 차량·집 안에서 폭발물 발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의 차량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크룩스의 차량이 전날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의 유세 현장 인근에 주차 돼 있었다고 전했다. 미 수사 당국은 크룩스 차량 내부에 의심스러운 물건이 있다는 정황을 확인, 폭탄 기술자를 파견해 폭발물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경찰은 총격범이 발견된 근처에 수상한 물건이 있다는 신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크룩스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그의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은 "크룩스의 차량 뿐 아니라 집에서도 폭탄 제조 물질이 발견됐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와 AP 등은 크룩스가 범행에 사용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은 그의 아버지 소유로 "(아버지가)최소 6개월 전에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크룩스가 언제, 어떻게 총을 손에 넣었는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는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