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미국 '셧다운' 코앞"… 공화 강경파, 자체 예산안만 하원 처리

2023.09.29 17:39

미국 공화당 강경파의 요구를 담은 내년도 수정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 사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셧다운은 의회가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국 하원은 이날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을 담은 12개 세출법안 가운데 국방, 국토안보, 국무부 예산을 수정한 3개 세출법안만 처리했다. 공화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이 세출안에는 정부 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한 강경파의 입김이 반영됐다. 특히 국방 세출안에서는 강경파 요구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이 빠졌다. 다만 하원이 통과시킨 이들 세출안은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반대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셧다운 가능성만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지난 27일 상원에서 셧다운을 일단 모면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을 편성하기로 합의했지만, 공화당 강경파의 압력에 직면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 임시 예산안 상정도 거부하기로 했다. 상원의 임시 예산안은 11월 17일까지 연방정부의 지출을 보장함으로써 셧다운 시한을 연장하고 내년도 예산안 합의를 위한 협상의 시간을 벌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매카시 의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원이 결정한 것을 수용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내 답은 아니다"라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내년도 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방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매카시를 의장직에서 끌어내리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AP통신은 "매카시 하원의장이 상원의 임시 예산안을 채택하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셧다운은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 힙합의 전설 ‘투팍’ 살해 용의자, 27년 만에 붙잡혔다

미국 힙합계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 샤커 총격 피습 사망 사건의 용의자가 27년 만에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날 투팍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전 갱단 두목인 듀언 키스 케프 D 데이비스(60)를 검거했다. 주 검찰은 대배심이 데이비스에 대해 치명적인 흉기로 투팍을 죽인 혐의로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앞서 인터뷰와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이 투팍을 총으로 쏜 차량의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한 인물이다. 투팍은 25세였던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옆 차량의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당시 경찰은 투팍이 탔던 차량을 운전했던 음반사 사장과 사건 직전 다툼이 있었던 갱 단원, 그와 앙숙이었던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B.I.G.) 등을 조사했으나 결국 단 한 사람도 기소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쳤다. 이후 이 사건은 미국의 미제 사건으로 남았으나, 올해 7월 경찰이 이와 관련해 네바다주의 주택을 압수 수색했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투팍의 사망 원인은 27년 만에야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투팍 일행이 복싱 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데이비스의 조카와 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스가 경기 후 파티 장소로 가는 투팍의 차량을 발견하고 보복 차원에서 총격을 명령했다는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는 데이비스가 당시 가해 차량에 타고 있던 4명 중 유일하게 생존한 상태라고 기소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투팍은 1990년대 미국의 살아있는 힙합의 전설로 불렸다. ‘캘리포니아 러브’, ‘하우 두 유 원트 잇(How Do U Want It)’ 등의 히트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7,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래미상 후보에만 여섯 차례 선정됐고, 올해 6월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리면서 투팍과 함께 미 힙합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비아이지의 죽음에 대한 실체도 밝혀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팍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던 비아이지는 그의 사망 6개월 후 투팍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다. 투팍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 사건의 수사도 진척이 없던 탓에 음모론의 대상이 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칼춤'에 경찰 출동 해프닝… "곧 핼러윈"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1)가 칼을 들고 춤을 추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경찰이 자택에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스피어스의 자택을 관할하는 보안관실에 전날 "스피어스가 잘 있는지 걱정된다"는 전화가 걸려와 평소 스피어스와 친분이 있는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 해당 전화가 스피어스와 가까운 지인에게서 걸려 온 점을 고려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지인은 스피어스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한 영상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영상 속 스피어스는 부엌칼로 보이는 물건 2개를 양손에 들고 격렬한 춤을 추고 있다. 스피어스는 영상을 공유한 이후 "오늘 칼을 들고 주방에서 놀기 시작했다. 진짜 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핼러윈이 곧 다가온다"는 글을 덧붙였다. 이어 "아무도 걱정하거나 경찰을 부를 필요가 없다"며 "(이달 초 열렸던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의) 가수 샤키라를 따라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27일 스피어스의 집에 도착한 경찰에게 스피어스의 보안 책임자는 "스피어스와 함께 있었고, 안전에 위협이 없으며, 그는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스피어스의 변호사도 해당 경찰관에게 전화해 "스피어스와 방금 통화했는데 그에게 정신적, 신체적 또는 그 밖의 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미 하원서 임시예산안 부결… 정부 ‘셧다운’ 현실 되나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하원 의회가 한 달짜리 임시예산안마저도 부결시켰다. 셧다운을 피하려면 내년도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도한 임시예산안이 하원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찬성 198표 대 반대 232표로 부결됐다. 매카시 의장은 공화당 강경파 설득을 위해 국방, 보훈 등을 제외한 정부 지출을 약 30% 삭감했지만, 강경파는 충분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민주당 역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이 올해 5월 합의한 지출 총액보다 정부 예산을 더 줄였다면서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부결된 임시예산안은 의회의 전체 예산안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10월 한 달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담았다. 이 같은 막판 시도마저 실패하면서 “정부 셧다운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AP통신 등은 평가했다. 상원에서는 지난 16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11월 17일까지 필요한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임시예산안에 초당적으로 합의, 이번 주말에 처리를 시도한다. 정부의 지출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지난 구호에 각각 60억 달러(약 8조 원)를 포함하는 등의 내용이다. 다만, 매카시 의장은 상원안이 하원으로 넘어와도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의회 통과는 불투명하다. 예산안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공화당 강경파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는 연방 예산 삭감을 위해서는 셧다운도 불사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끝내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10월 1일 0시 이후 셧다운이 시작된다. 이날부터 군인과 정부 공무원에 대한 급여 지급이 중단된다. 국가 안보 등을 위한 공무원은 무급으로 일하고, 나머지는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미국은 1976년 이후 21차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에는 역사상 최장인 34일 동안 연방정부 기능이 정지됐다.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이날 셧다운으로 “국내총생산(GDP)이 0.1∼0.2% 감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