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활약에 상반기 자동차 수출로 역대 가장 많이 벌었다

입력
2023.07.17 14:15
수정
2023.07.17 17: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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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최고 기록보다 100억 달러 이상 많아
"제값 받고 파는 차" 늘면서 수출량 줄어도 수출액은 늘어

지난해 8월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뉴시스

지난해 8월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뉴시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3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늘어난 규모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14년 상반기 수출액(252억 달러)을 100억 달러 이상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2023년 6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은 142만3,000대, 상반기 자동차와 부품의 합산 수출액은 473억 달러였다.

수출 상승세를 이끈 건 친환경차로 상반기 수출 차량의 4대 중 1대, 38만5,000대에 달했다.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출액은 상반기 1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종전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2014년 상반기(160만6,000대) 때보다 오히려 18만 대 정도 적다"며 "수출량이 줄어도 수출액이 는 이유는 자동차 한 대당 단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자동차가 10년 전보다 외국에서 제값을 받고 팔리는 데다 값비싼 친환경차도 많이 팔렸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올해 자동차 산업(자동차·부품) 수출액이 8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차 중에서 전기차(EV)는 18만2,000만 대(47.4%)가 수출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하이브리드(HEV) 16만3,724대(42.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3만8,465대(10%), 수소차 236대(0.06%) 등이었다.



4년 만에 반기 생산량 200만 대 넘어

그래픽 신동준 기자

그래픽 신동준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 실적으로 좁혀 보면 수출액은 62억2,9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58.3% 늘었다. 특히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2억9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8.4% 증가했다.

지난달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을 보면 친환경차 수요가 많은 북미(30억9,500만 달러), 유럽연합(EU‧10억1,800만 달러)이 전체 수출액의 7할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5억8,100만 달러, 중동 4억4,400만 달러, 기타 유럽 4억2,900만 달러, 오세아니아 3억5,800만 달러, 중남미 2억6,100만 달러, 아프리카 3,9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총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5% 증가한 219만8,000만 대였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생산량 200만 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는 89만4,000만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늘었다. 이 중 국산차는 75만9,000대 팔려 8.7% 증가했지만 수입차는 13만4,000만 대 팔려 3.1%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6만4,000대로 총판매량의 30%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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