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이상민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 상식의 정치 복원해야"

입력
2023.12.03 15:02
수정
2023.12.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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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독과점' 지적하며 제3세력 연합 강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이 3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추후 행보와 관련해 "솔직히 온전한 당이 어디 하나 없다"며 신당행에 무게를 실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내년 총선 공천에 앞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비판적인 비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탈당문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긴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내로남불과 집단 폭력적 언동, 약속 뒤집기, 혐오와 차별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제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며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터전이 될 수 없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 없다"며 "국민의힘 쪽에서 제안한 것도 없다. 이제 무소속이니까 상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두 당의 독과점 구도가 너무 강대해 폐해가 많다"며 "이 독과점 구조를 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 신당을 모색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뭔가 그쪽이 연합을 했으면 좋겠다"며 "실체가 있는 유력한 제3세력이라면 힘을 보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보다, 보수다' 이런 건 한국 정치가 망가진 지금 상황에선 부질없는 얘기고, 사치스러운 얘기"라며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는 게 더 급하고, 그것으로 공통점을 만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선 유성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재선했고, 이후 2012년, 2016년, 2020년 총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5선 중진 의원이다.

이 의원의 탈당이 알려지자 민주당에선 거센 비판이 나왔다. 초선 박상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2008년 자유선진당에 이어 이번엔 국힘(국민의힘)으로 가는 거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지적했다. 당원 게시판에도 "민주당 간판으로 5선을 한 자다. 민주당을 위해 무엇을 기여했나"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수박'이란 표현을 들어 "당내 수박들에게 전한다. 이 의원이 스타트 끊었으니까 이참에 너네들도 국민의힘으로 가라" 등의 반응도 나왔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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