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보 대립'이 우리 사회 가장 큰 갈등이라는 국민 더 늘었다

입력
2024.03.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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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 한국의 사회지표'
기대수명 2000년 이후 첫 감소
삶 만족도 40대 최고, 60대 최저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지난해 1월 보수, 진보단체가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지난해 1월 보수, 진보단체가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리 사회 가장 큰 갈등으로 '보수 대 진보' 이념 대립을 꼽은 국민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갈등 인식률 조사에서 전년에 이어 '보수와 진보'가 82.9%로 8개 항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하락했으나 보수와 진보 항목은 0.3%포인트 상승했다.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 보존(61.4%), 수도권과 지방(56.8%) 갈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은 944만 명으로 총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2072년엔 노인 인구가 전체의 47.7%(1,72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비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였다.

기대수명은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에 따라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0.9년 줄어든 82.7년으로 집계됐다. 1970년 이후 첫 뒷걸음질이다. 질병 또는 장애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65.8년)은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높았지만, 2020년보단 0.5년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사망자(6.9명)는 전년 대비 0.4명 감소했는데, 사망 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이었다.

사회적 고립감 관련 조사에서 지난해 국민 중 '외롭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18.5%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 비율은 13%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감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74.1%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79.2%)가 가장 높고, 60세 이상(68.7%)이 제일 낮았다. 소득수준 기준으로는 월 500만~600만 원인 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80.3%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중은 68.4%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연평균 가구 소득은 2022년 6,762만 원으로 전년보다 292만 원 올랐고,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79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만2,000원 늘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5.8% 늘었다.

'한국의 사회지표'는 우리나라 사회상, 국민 삶과 밀접한 경제·사회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통계작성기관의 통계를 통계청이 재분류·가공한 보고서로 1970년부터 발행돼왔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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