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뒤늦게 늘봄학교 잰걸음... "5월부터 151개교로 늘려 시행"

입력
2024.03.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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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개학 두 달 만에 시행 학교 확대
"프로그램 내실화... 지자체 통해 공간 확보"

조희연(왼쪽) 서울시 교육감이 5일 늘봄학교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아현초등학교를 방문해 축구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왼쪽) 서울시 교육감이 5일 늘봄학교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아현초등학교를 방문해 축구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관할 초등학교의 올 1학기 늘봄학교(방과후수업+돌봄교실) 참여율이 가장 낮았던 서울교육청이 오는 5월부터 늘봄학교 시행 학교를 현행 38개에서 151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지정될 학교들은 3월 개학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학교 운영에 큰 변화를 맞게 되는 셈이라 현장 혼란 우려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27일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과 상호협력을 토대로 늘봄학교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규 늘봄학교 지정 결과는 다음 달 공개한다. 프로그램 내실화 방안도 내놨다. △한글놀이, 놀이수학 등 기초학력 관련 과정 개설 △초1 대상 방과후 맞춤형 프로그램 2시간에 더해 돌봄 1시간 추가 제공 등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 관내 초등학교 605개 중 참여를 희망한 38개교(6.2%)에서만 1학기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참여율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하위로 정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자 한 달 동안 추가 참여 학교를 물색했다. 계획대로라면 5월부터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참여율은 25%로 상승하지만, 학기 절반이 지난 시점이라 학교 현장의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늘봄학교 공간 확보도 관건이다. 안 그래도 과밀학급(학생 28명 이상)이 많은 서울 초등학교에서 방과후·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교사연구실 등을 전용할 수밖에 없어 교사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교사연구실 및 겸용교실 구축 예산 440억 원을 조기 지원하는 한편 '학교 밖'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교 인근의 지자체 공간을 확보해 늘봄학교를 운영하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며 "조희연 교육감이 13일 구청장협의회에 참여해 공간 제공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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