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후안무치" 비판에 의협 차기회장 "전공의 6개월 해보고 비난해라"

입력
2024.04.16 16:52
수정
2024.04.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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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반대 의사들 비판한 경실련 직격
"의사 매도했던 의약분업 입장 밝혀라"
경실련 "증원 관련 내용 없고 비논리적"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8차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거절하고 있다.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8차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거절하고 있다.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이 1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맹비난했다. 전날 경실련이 의사들의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자 맞대응한 것이다.

이날 임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경실련에 2000년 의약분업에 대한 현재의 평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분당의 한 약국에서 약을 지으며 약사로부터 들은 말은 '음 좀 비싸네' 한마디뿐이었다. 다른 약국이라고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임 당선인의 경험담도 포함됐다. 인수위는 "이런 약사들의 복약지도와 자동포장기가 약을 짓는 현실이 의사들을 매도하면서 꿈꾸던 의약분업인가"라며 경실련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임 당선인은 "경실련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공문을 발송한 이유를 밝혔다. 전날 경실련은 논평에서 "여당의 총선 참패가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의료계의 해석은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고소한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특권의식에 취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인수위는 "의료 현장의 상황을 모르고 전공의들을 비난하는 건 몰상식하다"며 "최소 6개월은 병원에서 전공의들과 생활해 보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임원들에게 6개월간 전공의 생활을 할 용의가 있는지 답변하라고도 요구했다.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에 대해서도 경실련의 책임을 물었다. 인수위는 "49명의 정원에도 힘겨워 문을 닫은 서남대에 경실련 출신 대통령실 수석 박세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경실련이 정말 순수 시민운동단체가 맞는지 의문"이라며 "한자리 해보려는 야심가 꿈나무들 양성소는 아닌지 답해 보라"고 쏘아붙였다.

인수위의 공문을 받은 경실련 관계자는 "정작 의대 증원에 관한 내용은 없고, 공문 내용도 비논리적이라 대응할 가치가 없어 보인다"고 일축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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