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다' SSG 최정 골절 아닌 단순타박

입력
2024.04.18 16:49
수정
2024.04.18 16:5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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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홈런 신기록 '-1' 최정
17일 KIA전 사구로 교체 아웃
예상보다 경미한 부상으로 SSG도 한숨 돌려
'고졸 신인 박지환 활용' 미봉책 가능

SSG의 최정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1회 몸에 맞는 공을 맞고 교체 아웃되고 있다. 인천=뉴시스

SSG의 최정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1회 몸에 맞는 공을 맞고 교체 아웃되고 있다. 인천=뉴시스

‘야구의 신’이 도왔다. KBO리그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다 부상을 당한 최정(SSG)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SSG는 18일 “최정이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결과 모두 ‘왼쪽 갈비뼈 부위 단순 타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KBO리그 개인통산 홈런 공동 1위(467개)에 올라 있는 최정은 전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윌 크로우의 투구에 옆구리를 맞고 교체됐다. 부상 직후에는 갈비뼈 미세골절로 최소 한 달간 출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다만 당분간 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SSG 관계자는 “선수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 복귀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며 “(단순 타박의 경우) 통상 짧으면 몇 경기, 길면 2, 3주 정도의 회복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기 이탈’을 우려했던 SSG로서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정 복귀 시점까지 3루는 베테랑 김성현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전날에도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최정이 교체 아웃된 후 3루로 자리를 옮겨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2루는 KIA전에 대타로 기용된 고졸 신인 박지환 또는 2군에서 콜업된 최준우가 메울 전망이다.

수비보다 더 큰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였던 타격에서도 근심을 덜었다. SSG는 ‘클린업 트리오(3·4·5번 타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으로, 3번 최정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점수를 뽑는 데 고전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최정은 부상 전까지 리그 홈런 1위(9개) 타점 공동 1위(21점) 장타율 1위(0.708) OPS(출루율+장타율) 2위(1.078)에 오를 만큼 공격지분이 높았다. 최정이 빠진 KIA전에서 4번 길레르모 에레디아(5타수 무안타)와 5번 한유섬(3타수 1안타)마저 타점을 올리지 못하자 팀이 3-11로 무기력하게 패하기도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추신수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전날 데뷔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한 박지환에게 기대를 걸 수도 있지만, 루키인 그에게 장기간 공수양면의 짐을 지우는 건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였다. 그러나 몇 경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전날에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단기간이라면 오히려 박지환이 1군 무대 경험을 늘리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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