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덕에...포브스가 뽑은 '첫 한국 부자 1위'에 오른 뜻밖의 인물은

입력
2024.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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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포브스 '한국 50대 부자' 1위
엔비디아에 HBM 납품 전망 속 주가 올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스1


인공지능(AI) 열풍의 효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 속에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포브스가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총 115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어치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처음으로 맨 위에 이름이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자산 가치가 97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머무른 것으로 평가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4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후 순자산 가치가 전년보다 82% 오른 것으로 평가돼 순위도 5계단 뛰었다.

한국 최대 기업 집단인 삼성을 이끄는 이 회장이지만 의외로 포브스의 한국 50대 부자 순위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은 포브스가 순위 목록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2020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008년 단 한 차례(당시 1위 정몽준 전 의원)만 빼고 계속 1위를 유지했다.

포브스가 본 이 회장이 1위에 오른 원인은 AI 열풍이다. 삼성전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팅 기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할 것이란 전망 속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정부와 민간 양측에서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결과 한국 주식시장 전체가 지난해보다 11% 오르면서 한국 자산가들의 부도 불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회장 말고도 장비업체 한미반도체의 곽동신 대표, 반도체 검사용 장비를 만드는 리노공업의 이채윤 대표, 반도체 화학 소재를 제조하는 솔브레인의 정지완 대표 등이 올해 처음으로 '50대 부자' 리스트에 합류했다.

이 밖에 바이오 업계에선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올해 처음 5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크게 흥행한 덕에 50대 부자 명단에 복귀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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