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도영 "8년 만 첫 솔로,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았어요" [HI★인터뷰]

입력
2024.04.24 16:45
그룹 엔시티(NCT) 도영은 최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엔시티(NCT) 도영은 최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엔시티(NCT) 도영이 솔로 보컬리스트로의 진화를 알렸다. 도영의 취향과 감성을 오롯이 녹여낸 '청춘의 포말'은 가수로서 도영이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도영은 최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발매된 도영의 첫 솔로 앨범 '청춘의 모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으로,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의 이야기를 도영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꾸밈없이 풀어냈다.

"8년 만 솔로 앨범 낸 이유는요..."

도영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도영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도영은 "떨리고 긴장이 되는 부분도 있긴 한데 설레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앞둔 무대들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 있지만 그것마저 재미있게 잘 이겨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첫 솔로 도전 소감을 밝혔다.

도영의 솔로 출격은 데뷔 8년 만이다. 그는 지금을 '솔로 데뷔' 적기라 판단한 이유에 대해 "지금이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기보단, 지금 하지 않으면 못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청춘의 푸릇한 색채가 나는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런 앨범과 노래를 잘 소화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는 그 때의 나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음악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소년과 청년 사이의 그 무언가'라는 콘셉트의 음악을 하려면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가 났을 때 도전을 하게 됐어요."

최근 많은 가수들이 '청춘'을 소재로 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바, 도영이 그리는 '청춘'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청춘을 노래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주제로 삼은 건, 지금 제가 선보였을 때 가장 스스로 납득이 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어요. 청춘이라는 키워드에 조금 더 제 색깔을 붙여보고자 '청춘의 포말'로 앨범명을 정하게 됐죠. '포말'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찰나의 순간들'이라는 뜻처럼 청춘을 보내면서 겪는 순간들에서 느낀 감정들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 앨범으로 '청춘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하려 하지 않고,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청춘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앨범에 녹여보자 싶었어요."

앨범의 중심이 되는 타이틀 곡 '반딧불(Little Light)'은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곡으로, 도영이 지닌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의 변주를 통해 곡의 청량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내가 지닌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는 도영을 비롯해 모든 리스너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도영은 "처음 '반딧불'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가 뚜렷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어떤 선입견 없이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의 제 느낌을 믿는 편인데, 그 때 받은 느낌으로 좋은 음악 같았다. 이 곡의 가사처럼 가장 본인이 빛나고 싶은 순간,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며 타이틀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도영은 이번 앨범 기획·곡 수급 등 준비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실으며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내는데 집중했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수록곡 '새봄의 노래(Beginning)'와 작사에 참여한 '나의 바다에게'로는 크레딧에 처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작업에 참여한 곡을 선보이게 된 데 대해 도영은 "소중하고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작사, 작곡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점들도 많이 발견했던 것 같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도 많이 발견했다. 일례로 제가 가사를 쓰면 제 기준에서 조금 촌스러워지더라. 그런 점을 마주하다 보니까 스스로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많이 해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엔시티 '네오' 이미지 대표주자 NO...오히려 하고 싶은 음악 집중했다"

도영이 '청춘의 포말'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도영이 '청춘의 포말'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8년간 엔시티 멤버로서 활동에 집중해 왔지만, 첫 솔로 앨범을 통해 '엔시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은 적었다는 도영이다.

"사실 고민을 크게 하진 않았어요. 엔시티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시각화된 이미지의 멤버를 꼽을 때 제가 스스로 1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태용이 형이나 마크처럼 화려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객관화 된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엔시티의 색깔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네오(NEO)한 색깔의 대표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도 크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앨범에 저 자체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는 데 집중할 수 있었어요.

물론 엔시티 도영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이 앨범에는 엔시티 도영이 전혀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도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제가 하려고 하는 노래의 방향이나 마음은 팬들을 향해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저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면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요."

보컬리스트로서의 진가를 입증하게 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도영이 바라본 '도영 표 보컬'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도영은 "제 목소리는 호불호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객관적인 장점이 아닐까 싶다"라며 "사실 과거에는 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아서 불만이었던 적도 있었다. 한창 유니크한 보컬이 각광받을 때는 '왜 나는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회사에 들어오고 데뷔를 하면서 오히려 호불호가 크지 않고 무난히 좋아할 수 있는 음색을 가진 덕분에 어디서든 잘 할 수 있지 않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청춘의 포말'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고 말한 도영은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 "누구나 들으면 아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또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저의 목소리를 확실히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평소에 제가 굉장히 객관적인 사람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객관적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천운이 따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정말 만족하는 앨범이거든요. 모든 분들이 저의 취향과 같을 순 없겠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뻐요. 듣는 분들은 어떤 평가를 주실지 궁금하네요."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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