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1주년 행사 간 김제동 "문재인 아저씨, 제발 그런 말은…"

입력
2024.04.29 07:49
수정
2024.04.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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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이 국민 두고 싸워야"

방송인 김제동이 2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제동이 2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제동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최근 에세이를 출간한 그는 정치적 발언을 삼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제동은 2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그냥 사람들과 웃으러 왔다. 만나서 그냥 웃는 게 얼마나 좋냐"고 말했다. 그는 객석에 자리한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재인 아저씨도 제발 '권력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말 하지 말라. 지금 잘하고 있는데 그러면 또 욕먹는다"며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웃었다.

김제동은 지난달 20일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출간했다. 앞서 그는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앞으로 사회적 발언을 줄이고 웃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6년 베스트셀러 '그럴 때 있으시죠?'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책이다.

김제동은 최근 근황에 대해 "요즘 중·고등학교 가서 강연하는데 너무 좋다. 그 친구들은 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아저씨는 누구냐'고 한다. 방송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방송에 안 나오지 않냐고 한다"며 "그렇게 애들하고 노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진짜 정치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하겠다"며 "국민이 정당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고 정당이 국민을 놓고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주인 된 국민들이 싸울 필요는 없다"며 "정치가 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주인 된 자들의 여유"라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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