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외

입력
2024.05.04 04:30
10면

능행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능행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능행 지음. 국내 불교계 최초로 호스피스 전문 병원을 세워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승려가 쓴 산문집. 막연하고 두렵기만 한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 온 30여 년간의 기록이다. 죽음과 소생이 순환을 이루는 불교의 내세관으로 상실의 아픔을 위로하며 재회를 기약한다. ‘이 순간’, '숨'을 비롯한 저자의 지난 책 3권에서 엄선한 글과 새로 쓴 글을 함께 엮었다. 김영사·292쪽·1만8,800원

헤더 라드케 '엉덩이즘'

헤더 라드케 '엉덩이즘'

△엉덩이즘

헤더 라드케 지음. 박다솜 옮김. 성적 욕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혐오의 표적이 되기도 하는 엉덩이. 수많은 뉘앙스가 부여되며 '곤란한 존재'가 되고 만 엉덩이의 역사를 뿌리부터 집요하게 파헤쳤다. 엉덩이를 둘러싼 유구한 착취와 억압을 돌아보고 이에 끊임없이 저항해온 움직임을 복원했다. 저자는 엉덩이를 둘러싼 음흉한 시선을 통렬하게 저격하며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대하자고 주장한다. RHK코리아·400쪽·2만2,000원

김태우 '세상에 사라져야 할 곤충은 없어'

김태우 '세상에 사라져야 할 곤충은 없어'

△세상에 사라져야 할 곤충은 없어

김태우 지음. ‘메뚜기 선생님’으로 알려진 곤충학자가 다양한 곤충 이야기를 엮었다. 어린 시절 첫 '반려 곤충'이었던 집게벌레 관찰기부터 '불멍' 대신 '곤멍'(어두운 밤에 인공조명을 밝혀 유인한 곤충을 관찰하는 일)을 즐기는 일상까지. 경험과 관찰, 연구에 기반해 작지만 소중한 생명인 곤충에 대한 다정한 관심을 환기했다. 곤충과 공존하고 상생하는 길로 나아가자는 당부를 전한다. 한국경제신문·320쪽·1만8,000원

해리 브리그널 '다크패턴의 비밀'

해리 브리그널 '다크패턴의 비밀'

△다크패턴의 비밀

해리 브리그널 지음. 심태은 옮김. 다크패턴은 '사용자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손상하도록 만들어진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다크패턴이라는 용어를 처음 정의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 온 저자는 다크패턴이 겨냥하는 인간의 취약성, 다크패턴의 유형과 체계를 분석했다. 나아가 온라인 비즈니스와 인공지능(AI) 산업이 확장을 거듭하는 흐름 속에서 더 교묘해진 다크패턴으로부터 벗어날 방책을 강구한다. 어크로스·344쪽·2만 원

롤란드 파울센 '걱정 중독'

롤란드 파울센 '걱정 중독'

△걱정 중독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쏟아지는 정보와 무수한 선택지에 짓눌리는 현대인은 매일 새롭게 조장되는 위험과 공포 앞에서 끊임없이 불안해한다. 이를 ‘걱정 중독’이라 명명한 저자는 걱정과 불안이 우리 일상을 잠식하게 된 원인을 탐색한다. 불필요한 걱정에서 벗어나 행동할 용기를 키워 갈 해법으로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불안에 다가설 것을 제안한다. 복복서가·452쪽·1만9,500원

오렌 케슬러 '팔레스타인 1936'

오렌 케슬러 '팔레스타인 1936'

△팔레스타인 1936

오렌 케슬러 지음. 정영은 옮김. 미국 정치 분석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기원을 파고든 책이다. 1936년 아랍의 주도로 발발한 아랍 대봉기는 유대국가 건설과 영국의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에 대한 저항의 발현이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남긴 봉기는 아랍인에게는 하나의 ‘민족적 정체성’과 독립을 향한 갈망을, 유대인에게는 무력 대응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위즈덤하우스·528쪽·2만8,000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