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등에 업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 시동 걸었다

입력
2024.05.03 21: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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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
전기차 하이테크놀로지 기업 도약 가속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속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본사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속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본사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글로벌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부품 기업 한온시스템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이번 인수로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뿐만 아니라 배터리(아트라스BX)와 전기차 관련 부품 사업까지 보유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국타이어가 속한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인수를 마치면 글로벌 자산총액 기준 재계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지분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갖게 돼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1조800억 원에 인수했고 이번 투자까지 포함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총 약 2조8,000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에서 세계 2위에 올라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조현범의 10년 뚝심 성과...첨단 기술 모빌리티 기업 도약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한온시스템 인수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뚝심으로 성사됐다. 이 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내다보고 미래 성장 전략을 세웠다. 2014년부터 한온시스템의 독보적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본 조 회장은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 총액은 현재 약 17조 원에서 약 26조 원 규모로 성장해 재계 순위에서 3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기술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미래 성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22년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한 데 이어 한온시스템으로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까지 전기차 브랜드들과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번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을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 관리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2030년 그룹 매출 30조 원 규모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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