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이름 새긴 기왓장... 아산 당간지주 비밀 풀릴까

입력
2024.05.07 14:18

'관음사' 절 이름 새긴 기왓장 발굴
주종 시설, 금당지 추정 건물터 확인
"해당 사찰 실체 밝혀질 것" 기대

최근 충남 아산시 읍내동 절터에서 '관음사'라는 글이 새긴 기와 조각이 발견됐다. 아산시는 기와 조각 발견으로 읍내동 당간지주의 사찰 이름이 '관음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산시 제공

최근 충남 아산시 읍내동 절터에서 '관음사'라는 글이 새긴 기와 조각이 발견됐다. 아산시는 기와 조각 발견으로 읍내동 당간지주의 사찰 이름이 '관음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 당간지주 주변에서 사찰 이름이 담긴 기와 등 관련 유물이 다수 발굴됐다.

아산시는 읍내동에 있는 당간지주 발굴조사에서 해당 사찰 이름을 추정할 수 있는 '관음사(觀音寺)'라는 글귀가 새겨진 기와를 최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도깨비문양 수막새, 연꽃문양 수막새와 시주자의 이름이 표기된 명문 기와 등 수백여 점의 유물도 발굴됐다.

이번 발굴 조사로 사찰 관련 건물지 4동과 축대시설, 종(鐘)을 제작한 주종(鑄鐘) 시설과 배수구, 계단 등이 확인됐다. 특히 금당지로 추정되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좌우 길이 12.1미터의 큰 건물터가 확인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시는 전했다.

학계에서는 아산 당간지주가 있던 절의 실체와 규모 등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질 조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시설과 유물이 출토되면 사찰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읍내동에 있는 아산 당간지주는 고려시대 것으로만 추정될 뿐, 어느 사찰의 당간지주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1971년 보물(537호)로 지정된 이 당간지주는 단아하면서도 미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해대교 주탑이 이 당간지주를 본떠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간지주가 위치한 읍내동은 백제 탕정군, 고려 온수군, 조선 온양군 등 백제 이래 고을 관아가 있는 곳이다.


보물 제537호인 충남 아산시 읍내동 당간지주. 최근 당간지주의 절 이름이 관음사(觀音寺)로 추정되는 기와가 발견돼 관련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보물 제537호인 충남 아산시 읍내동 당간지주. 최근 당간지주의 절 이름이 관음사(觀音寺)로 추정되는 기와가 발견돼 관련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윤형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