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 신속 수사? 왜 총선 전엔 그 말 안 했나"

입력
2024.05.08 09:18
수정
2024.05.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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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 7일 CBS 라디오 인터뷰
"이제야 신속수사, 우스꽝스러워"
"총선 대패 후 야당에 생색낸 것"
"검찰총장이 총대 메겠단 해석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당선인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당선인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신속 수사를 지시한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 "그 말을 왜 총선 전에 하지 않았는지 자문해보라"고 지적했다.

7일 오후 조 대표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여사 사건이 오래전에 터졌고 국민적 관심도 많았는데 이제야 신속 수사를 하라는 말 자체가 사실 우스꽝스럽고 의문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총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담당 검찰청에 내부적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지 닷새 만에 재차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검찰이 총선 이후 태세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전까지 검찰은 윤석열 정권이나 김 여사 관련 비리에 대해 수사를 한다기보다 변호인처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이 총선에 대패하면서 여론이 안 좋아졌다"며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수사·기소 분리 등을 추진하며 검찰 수사권에 제약을 가할 것까지 확실시되니까 갑자기 김 여사를 열심히 수사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비한 방어용 수사라는 해석도 내놨다. 조 대표는 "이 총장이 자신의 임기 내에 수사를 끝내겠다는 것은 '임기 내에 기소하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도 "'내 선에서 마무리하고 가겠다', 즉 '불기소 처분하고 자신이 다 총대 메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검찰이 대통령실이나 용산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면 수사 진정성이 증명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통상 절차에 따른다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실, 용산 사저뿐만 아니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도 압수수색 신청을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게 소환장을 보낼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조 대표는 "이 정도 (중한) 사건에 소환장을 안 보내면 검찰 조직이 흔들리고 검찰개혁의 빌미를 줄 것"이라며 "검찰이 소환장을 안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는 온갖 핑계를 대며 소환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체포영장 발부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소환장을 보내고 그에 불응하면 서면조사로 해결하다 불기소 처분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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