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아기 사자들'... 삼성 마운드 이끄는 20대 토종 3인방

입력
2024.05.10 16:07
수정
2024.05.10 17: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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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1선발 원태인 5승 1패 평균자책점 1.55
다승 1위·ERA 2위로 리그 에이스급 투수 성장
좌완 이승현·이호성도 괄목할만한 성장세

프로야구 삼성의 선발투수 원태인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스1

프로야구 삼성의 선발투수 원태인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스1

프로야구 삼성의 ‘아기 사자’들이 포효하고 있다. 원태인 이승현 이호성으로 구성된 토종선발 3인방은 선발진 전체가 올린 14승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8승을 합작하며 삼성 마운드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토종 1선발 원태인은 10일 현재 5승 1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 KIA의 윌 크로우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 역시 KIA의 제임스 네일(1.47)에 이어 2위다. 시즌이 진행되며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2019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KIA전(2-4패)에서도 ‘대투수’ 양현종에 밀리지 않는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시즌 종료시점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커리어하이를 썼던 2021년(14승 7패 평균자책 3.06)을 넘어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삼성은 원태인 외에는 마땅한 토종 선발이 없어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는데, 2002년생 이승현과 2004년생 이호성이 각각 4·5선발 자리를 꿰차며 고군분투하던 원태인의 짐을 나눠졌다.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현이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현이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현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불펜에서 4~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는 반등의 돌파구로 선발 전환을 택했다. 지난 겨울 호주리그에 파견되면서 선발 경험을 쌓았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경쟁에 뛰어 들었다.

비록 시범경기 당시 아쉬운 모습을 보여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승현은 이승민의 부진으로 발생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18일 두산전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고, 기세를 몰아 지난달 24일 LG전에서 다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올렸다. 이 외에도 9일 KIA전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올 시즌 2승(1패) 평균자책점 1.71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데뷔 2년차 이호성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는 4월까지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5.11로 흔들렸지만, 이달 1일 두산전에서 5.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백정현의 종아리부상으로 발생한 마운드 공백을 훌륭히 메운 셈이다. 20대 초반 토종 투수들의 약진을 앞세운 삼성은 지난 시즌 8위의 굴욕을 극복하고 상위권에서 순항 중이다.

프로야구 삼성의 이호성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회말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삼성의 이호성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회말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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