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음주 안 했다" 소속사 거듭 주장하고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

입력
2024.05.17 09:27
수정
2024.05.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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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유흥주점 나와 휘청' 의혹 반박
논란 커지자 KBS '편스토랑' 등 촬영분 편집

가수 김호중.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호중.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음주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7일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지인에게 인사차 들렀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소속사 대표 등 문제를 일으킨 스태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중 측이 사고 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선 데는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는 의혹이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한 보도를 통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휘청이다' 등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이번 김호중 사태에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호중 측은 음주 여부를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김호중은 사고 당일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려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그는 사고를 낸 뒤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로부터 수차례 조사받을 것을 요구 받았지만 사고 발생 약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이 경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매니저인 A씨가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로 찾아가 자신이 사고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거짓 자수' 등 사고 은폐 정황이 김호중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소속사 대표 이모씨는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내가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김호중의 친척형이기도 하다. 경찰은 소속사의 조직적 증거 인멸 및 수사 방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파손된 사실이 드러나자 경찰은 서울 강남구 소재 김호중의 집과 소속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방송가는 김호중 '손절' 수순에 나서고 있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작진은 김호중이 출연한 녹화분을 최대한 편집해 이날 내보낸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사고 후 김호중은 자숙 없이 11일과 12일 공연을 강행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18∼19일 경상남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과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김호중 소속사가 주최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호중은 예정된 공연에 출연한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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