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게 "충전소 부족" 호소했지만... 전기차 차주 70% "재구매할 것"

입력
2024.05.26 13:30
수정
2024.05.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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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전기차 사용자 1000명 설문
구매 전 차량 성능, 안전 등 우려했지만
실제 사용하면서는 우려 줄고 만족감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70%는 '다시 차를 산다 해도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라고 응답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하이데이터가 전국 17개 시도 전기차 사용자 1,000명을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인터넷상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들은 전기차를 사게 된 동기로 보조금 지원(2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51.2%)이 전기차 구매 당시엔 차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했던 것과 맞물린다. 그다음으로 많이 꼽힌 구매 동기는 환경 보호(20.8%)와 저렴한 연료비(20.7%)였다. 소유 차종은 아이오닉4가 35.8%로 가장 많았고, EV6 10.5%, 포터 9.3%, 니로EV 6.5% 순이다.

전기차 사용자의 44.7%는 구매 전 차량 성능을 우려했다고 답했지만, 구매 이후 성능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19.8%에 그쳤다. 또 구매 전 차량 안전을 우려했다는 답변이 44.2%였지만, 구매 이후에는 우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8.8%로 우세했다.

차량 충전에 대한 우려는 구매 전 56.2%에서 구매 후 27.0%로 낮아졌다. 다만 전기차 사용 과정에서 충전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자가 다수(53.8%)였다. 지역별로 대전(66.0%), 경북(64.9%), 광주(63.4%), 경남(62.1%), 세종(60.0%) 등에서 충전소 부족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용 충전기가 증설돼야 할 장소로는 아파트(44.4%) 고속도로 휴게소(15.4%) 대형건물(11.4%), 공영주차장(10.8%) 등이 많이 꼽혔다.

전기차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71.1%였다. 다음 차도 전기차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0.4%,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3.3%였다.

보고서는 "전기차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초고속 충전기 우선 보급과 같은 실효적 조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요금소 인근 주유소 충전시설 확대 등 장거리 운행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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