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유망주 선수생명 앗아간 음주운전 30대 항소심도 실형

입력
2024.05.30 14:11
구독

재판부, 피고인?검찰 항소 기각
징역 4년 원심판결 유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1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FC서울의 파이널B 36라운드 하프타임에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1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FC서울의 파이널B 36라운드 하프타임에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26)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제주지법 형사1부(부장 오창훈)는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6)씨 항소심 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찰 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이 유지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술을 마시고 과속 운전을 하다 낸 사고로 유연수는 회복이 어려운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던 26세 청년이 겪을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추행 사건은 음주 사고 2개월여 만에 저질렀고, 음주 관련 처벌 전력이 있는 점 등을 볼 때 원심의 형이 가벼워 상향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앞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 왼쪽에서 진입하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피해 차량에는 대리기사와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윤재현 트레이너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다른 탑승자들은 크게 다치지않았지만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유씨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11일 25세 젊은 나이에 은퇴해야 했다. A씨에겐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있다.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