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올여름 첫 열대야... 34도 폭염에 소나기 와도 푹푹

지난해 6월 17일보다 일주일 빠른 열대야
전국이 낮 기온 31도... 경상권엔 폭염특보

대구 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발령된 10일 오후 대구 도심에서 시민들이 뙤약볕에 뜨거워진 도로 위를 걷고 있다. 뉴스1

전국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강원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25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더위 때문에 사람이 잠들기 어려운 현상을 뜻한다. 지난해는 강원 양양에서 6월 17일 전국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같은 해 강릉은 6월 28일 열대야가 처음 발생했다.

이번 주중에는 전국적으로 최고체감온도 31도 이상, 경상권은 33도 이상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중 예상 낮 최고기온은 26~34도다.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데다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구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울산 서부와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북 남서내륙과 경남 서부내륙에는 5~10㎜ 안팎의 소나기가 올 전망이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강하게 비가 오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다시 빠르게 올라 무덥겠다.

주말에는 전국이 흐리고 일부 지역에는 비가 와 기온도 소폭 떨어지겠다. 토요일인 15일 기압골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오고,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도 비 소식이 있다. 16일에는 다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주말 이틀 동안 예상 아침 기온은 19~21도, 낮 기온은 26~31도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