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HD현대 힘 보탠 빌게이츠의 美 첫 소형원자로 실증 단지 첫 삽

입력
2024.06.11 12:00
수정
2024.06.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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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345㎿급 발전소 완공 목표
SK㈜·SK이노, HD현대 등 투자

테라파워는 10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소형모듈원전 실증단지 공사를 시작했다.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왼쪽 네 번째)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왼쪽 다섯 번째),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왼쪽 세 번째)가 참석했다. SK(주) 제공

테라파워는 10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소형모듈원전 실증단지 공사를 시작했다.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왼쪽 네 번째)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왼쪽 다섯 번째),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왼쪽 세 번째)가 참석했다. SK(주)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내 첫 SMR 실증단지를 짓는다. 11일 SK㈜와 외신 등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SMR 원자로인 '나트륨'을 포함해 전력 생산 장비 등 여러 공사를 시작했다. 착공식에는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김무환 SK㈜ 그린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짓는 345메가와트(㎿) 원자로는 최대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0MW를 생산할 수 있다. 테라파워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대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DOE)가 지원할 예정이다.

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으로 필요한 땅이 좁고 안정성이 높아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건설 시간과 비용 모두 기존 원전 대비 대폭 줄일 수 있어 미국∙한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원전 기술 강국들이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이 사업에 투자한 상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2억5,000만 달러, HD현대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라파워와 SMR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4월에는 SK(주), SK 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 테라파워가 4자 간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맺었다.

테라파워는 원자로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비경수형 원전을 개발하고 있다. 경수형인 3세대는 고온의 핵연료를 식혀주는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지만 4세대 비경수형 원자로는 물 대신 액체금속, 가스 등을 쓴다. 원자로는 높은 온도에서 움직일수록 발전 효율이 높아지고 경제성도 높아지는데 4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높은 온도에서 가동할 수 있다.

김무환 SK㈜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민간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테라파워와 협력을 통해 아시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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