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불볕더위 뚫은 아미들...BTS, '페스타'로 증명한 건재함

입력
2024.06.13 13:28

방탄소년단, 서울 송파구 일대서 데뷔 11주년 기념 '2024 페스타' 개최
각국서 몰려든 팬들..."BTS 위해 한국까지 왔죠"

방탄소년단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데뷔일 기념 오프라인 행사 '2024 페스타(FESTA)'를 개최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방탄소년단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데뷔일 기념 오프라인 행사 '2024 페스타(FESTA)'를 개최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방탄소년단, 보라해~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 포에버)"

불볕 더위도, 멤버들의 군백기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명)들의 사랑을 막진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데뷔일 기념 오프라인 행사 '2024 페스타(FESTA)'를 개최했다. '페스타'는 방탄소년단이 매년 데뷔일인 6월 13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지난해 여의도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잠실에서 아미들을 운집시켰다.

올해 '페스타' 행사에서는 기존 행사와 동일하게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부스 및 포토존 등이 운영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 12일 육군 만기 전역한 멤버 진이 직접 참여, 1,000명의 팬들과 포옹을 나누는 '진스 그리팅(진’s Greetings)' 및 실내체육관에서 멤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대면 행사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 이벤트가 예고돼 군백기 동안 기다림을 이어온 글로벌 아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군백기가 무색하게도 이날 현장은 이른 오전부터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른 시간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은 아미들은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포토카드, 입장 기념 팔찌, 티켓 등 기념품을 받기 위해 팬클럽 부스 '아미존(ARMY ZONE)' 앞에서 줄을 서며 본격적인 페스타의 시작을 기다렸다.

'아미존'은 오전 11시부터 오픈이었으나, 일찌감치 대기를 시작한 아미들의 줄은 끝을 모르고 늘어선 모습이었다. 대기줄의 맨 앞에서 '아미존'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한 팬은 "해당 이벤트 참여를 위해 전날 경북 구미에서 서울로 왔다"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해당 팬은 본지에 "전날 자정부터 이 곳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야외에서 밤을 새긴 했으나 날씨가 좋아서 페스타를 즐기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라며 페스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팬클럽 부스인 '아미존'에서는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포토카드, 입장 기념 팔찌, 티켓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사진은 '아미존' 기념품을 수령한 팬의 모습.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이날 팬클럽 부스인 '아미존'에서는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포토카드, 입장 기념 팔찌, 티켓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사진은 '아미존' 기념품을 수령한 팬의 모습.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올해 '페스타'에 참여하고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모니카 씨 역시 "오전 5시부터 '아미존' 이벤트를 위한 줄을 섰다"라며 "아쉽게도 진과 포옹을 할 수 있는 허그회에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페스타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오후까지 머물 계획이다. 멤버들을 직접 볼 순 없지만 그들의 음악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인 만큼 내게는 뜻깊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현장에는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각국에서 온 팬들로 북적였다.

대기 인원이 워낙 많은 탓에 오전 일찍 현장을 찾은 팬들은 길게 늘어선 '아미존' 대기줄 뒷편에 서둘러 자리를 잡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번 페스타를 위해 일본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아야코 씨는 "오전 9시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팬들을 따라 일단 줄을 선 상태다. '아미존'에서 기념품을 수령한 뒤에야 페스타를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4 페스타' 현장은 이른 오전부터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합뉴스, AFP

'2024 페스타' 현장은 이른 오전부터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합뉴스, AFP

본격적인 페스타 시작 전부터 현장은 그야말로 발을 내디딜 자리가 없을 정도로 팬들로 가득 찬 상황 속, 일부 팬들이 현장 운영팀의 안내를 받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대기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페스타 현장 운영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팬들의 대기 안내를 위해 상당한 인원의 운영팀이 투입된 상태이지만, 각구에서 찾은 팬들의 문의 등을 소화하느라 대기 인원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팬들의 편의를 위해 빠르게 현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운집한 팬들을 위해 예정된 오픈 시간보다 10분 일찍 '아미존'을 열기도 했다.

오전부터 30도에 육박한 더운 날씨 탓에 땀을 흘리며 대기를 하는 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아미존' 대기를 위해 이른 오전부터 줄을 섰다는 한 팬은 "대기줄을 위한 천막 등이 없이 햇빛 아래에서 기다려야 하다 보니 너무 더워서 힘들다"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빅히트 뮤직 측 역시 이날 더운 날씨와 많은 대기 인원을 고려한 듯 현장에 응급 의료팀을 배치시켜 더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팬들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모습이었다. 현장 응급 의료팀은 본지에 "열사병 증세 등을 호소하는 팬의 경우 응급 의료 부스에서 아이스팩과 물, 간이 에어컨 등을 통해 열을 식히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빠르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대기 중인 의료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인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존' 외에도 팬들을 위한 체험형 부스들이 다수 설치돼 호응을 얻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이날 현장에는 '아미존' 외에도 팬들을 위한 체험형 부스들이 다수 설치돼 호응을 얻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한편, 이날 현장에는 '아미존' 외에도 팬들을 위한 체험형 부스들이 다수 설치돼 호응을 얻었다. 캡슐 뽑기 기계에서 방탄소년단의 곡 가사 중 일부를 뽑는 공간인 '뽑아라 방탄', '2024 페스타' 로고로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파츠를 제작하는 공간인 '업사이클링 파츠 만들기', 직접 그림일기를 그리고 벽면에 부착해 전시하는 공간인 '6월 13일의 아미(ARMY)' 및 '페스타' 로고가 새겨진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이즘 부스까지 팬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됐다. 이를 체험하고자 하는 팬들은 각 체험존에 설치된 큐알(QR) 코드 혹은 대기 등록 시스템을 활용해 정해진 순서에 부스에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장 전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쓴 손 편지 이미지가 나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지민은 "저는 여기(군대)에서 열심히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진 형과 먼저 놀고 계시라. 그러다 보면 한 명씩 여러분들에게 돌아갈 거다. 얼른 다 같이 만나서 얼싸안고 놀자"라며 전역 후 팬들과의 만남을 기약했다.

한편, 이날 오프라인 행사는 진이 직접 참여하는 오후 행사까지 이어진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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