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구금됐던 손준호, 수원FC서 K리그 전격 복귀

입력
2024.06.14 17:25
수정
2024.06.14 18:06
16면

'친정팀' 전북 현대와 최종 협상서 결렬
최순호 수원FC 단장 설득 끝에 마음 움직여

손준호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세곡체육공원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손준호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세곡체육공원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중국 공안에 10개월간 구금됐다 풀려난 손준호(32)가 '친정팀' 전북 현대 대신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다.

수원FC 관계자는 14일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미드필더 손준호가 큰 틀에서 수원FC와 계약 합의를 이뤘다. 현재 메디컬 테스트도 무사히 잘 마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손준호가 귀국했을 때부터 접촉했지만 당시에는 전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3일 전북과 협상이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움직여 데려오게 됐다"고 전했다.

오는 20일 선수 추가 등록 절차를 앞둔 손준호는 이르면 22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급속도로 진행된 일이라 나 역시 놀랐다. 손준호는 자타가 인정하는 훌륭한 미드필더니 잘 활용해보고 싶다"며 "이용, 윤빛가람, 지동원 등 팀 내 고참 선수들과 함께 선수단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FC가 손준호를 영입할 수 있던 데에는 최순호 수원FC 단장의 공이 컸다. 당초 손준호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했던 구단은 친정팀 전북이었다. 실제로 손준호는 국내로 돌아온 뒤 전북의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했고 최근까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합의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자 포항 스틸러스에서 손준호를 이끌었던 최 단장이 그를 설득했다. 아울러 현재 수원FC에서 뛰고 있는 이용, 권경원 등 친한 선수들이 "함께 뛰자"고 제안하면서 그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전북 현대 시절의 손준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시절의 손준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손준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2014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2018년 전북에 입단한 후 세 시즌 동안 K리그1 우승 3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에 이바지했다. 또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누비기도 했다.

그러다 2021년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리그 우승, 이듬해 준우승을 비롯해 중국축구협회(FA)컵 2연패에 기여했다. 하지만 작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돌연히 공안에게 연행돼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형사 구류됐던 손준호는 지난 3월 귀국했다.

한편 손준호가 합류하는 수원FC는 올 시즌 5위(8승 5패 3무)를 질주 중이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손준호의 가세는 이재원, 윤빛가람과 더불어 중원을 더욱 탄탄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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