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디올백 목사' 연락한 행정관 조사... 대통령실 첫 소환

입력
2024.06.19 17:20
수정
2024.06.19 18:3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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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조사도 가시권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로 향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로 향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실 행정관을 조사했다.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의 청탁을 김 여사로부터 전달 받아 그와 통화한 인물이다. 대통령실 문턱에서 잠시 지체됐던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김 여사 조사가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19일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행정관은 윤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는데, 최 목사와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을 부탁하자, 조 행정관이 국가보훈부 사무관 등을 소개해 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행정관을 상대로 최 목사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경위, 김 여사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 그가 국가보훈부에 별도로 연락을 했는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정관을 시작으로 김 여사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조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목사에 따르면, 김 여사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해 주고 면담 전 마중을 나온 건 대통령실 소속 유모 행정관이다. 국립묘지 안장 민원과 관련해 '최 목사에게 연락하라'고 조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도 유 행정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와 접촉한 국가보훈부 담당자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지난달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 후 전담팀을 구성한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냈지만, 조 행정관 등이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를 수행하면서 잠시 지체됐다. 하지만 순방이 끝난 후 조 행정관 등이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검찰 소환에 응하면서 다른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 소환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선 김 여사 조사도 머지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 목사 등의 주장과 이에 대한 대통령실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김 여사 본인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필요한 참고인 조사 및 이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김 여사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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