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공원이 도심보다 1도 이상 시원… 철길숲은 아냐

입력
2024.06.24 14:45
수정
2024.06.24 14: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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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공원 6곳 조사
"열섬효과 완화,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
"경춘선숲길은 도심보다 0.1도 높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된 6월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역대급 폭염이 지속된 6월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 도심의 공원과 수목원이 폭염에도 주변보다 1도가량 기온이 낮아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길을 개조한 숲길은 수목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다지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4~5월 시가 운영하는 주요 공원 6곳의 대기질, 기온, 상대습도를 측정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대기질 측정 결과 과천 서울대공원의 기온은 서울시 도시대기측정소(25개소) 평균 기온보다 2.6도가 낮았다. 구로구 푸른수목원(1.9도), 중랑구 중랑캠핑숲(1.4도), 서초구 시민의숲(1.2도), 도봉구 서울창포원(1.6도)도 서울 평균 기온보다 1도 이상 낮았다. 한편 주요 공원의 상대습도는 서울 평균보다 5.8%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울창한 수목이 햇볕을 직접 가려주는 그늘막 효과와 식물의 잎에서 수분을 배출하는 증발산 작용이 열섬현상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원구 경춘선숲길은 서울 평균보다 0.1도가 높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철로변에 공원을 조성하다 보니 수목의 수량이 다른 곳보다 적고, 주변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가 많아 도심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서울대기환경지수도 서울대공원(0.86), 푸른수목원(0.87), 중랑캠핑숲(0.97)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대기환경지수는 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지수로, 지수가 1 미만이면 대기질이 서울시 평균보다 좋은 수준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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