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게 다짜고짜 “돈 갚아라”… 일방적 요구 70대 구속기소

입력
2024.07.01 18:42
수정
2024.07.01 18:48

30회 걸쳐 폭력·협박 행사

이낙연 전 총리가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한중청소년문화교류축제 제14회 푸른별포럼에서 나의 청년시절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총리가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한중청소년문화교류축제 제14회 푸른별포럼에서 나의 청년시절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돈을 빌려준 적도 없으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 한 7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남수연)는 공갈미수 등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A씨는 약 10년 전부터 "이 전 총리를 위해 수천만 원을 썼다"고 주장하며 변제를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지난해 8월부터 9개월간 총 30회에 걸쳐 이 전 총리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전 총리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명예를 실추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예식장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이 전 총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고성을 지르며 이 전 총리의 팔을 잡아당겼고, 경찰은 신변 보호를 위해 이 전 총리에게 긴급 호출기기인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A씨가 같은 내용으로 피해자를 협박해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등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