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발언에 美 증시 신고가… 테슬라 10% 급등

입력
2024.07.03 07:43
수정
2024.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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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둔화 상당한 진전"
ECB 포럼 참석해 현 상황 평가
9월 금리인하 여부는 즉답 피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힘입어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2%)으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9월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진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연준은 지난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7회 연속 금리 동결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연준은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 따르면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나스닥 지수 신고가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미 증시는 반색했다. 2일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92포인트(0.62%) 오른 5,509.0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5,500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도 149.46포인트(0.84%) 상승해 1만8,028.76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2.33포인트(0.41%) 오른 3만9,331.8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준금리와 상관관계가 있는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린 4.42%에 거래됐고, 2년물 국채수익률도 0.03%포인트 내려간 4.73%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10.2%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예상치를 웃돈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동안 총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는데, 월가 추정치(43만9,000대)를 상회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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